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6월 5일 금요일 한국에 들어왔다. 7개월 만의 재방문이다. 황사장은 평일 출장을 온 게 아니라, 주말을 통째로 한국에 썼다.
그가 주말에 쓴 시간을 보자.
금요일 밤, 홍대 삼겹살집에서 최태원·구광모·이해진과 소맥을 했다. 토요일,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녹화한다. 생애 첫 토크쇼 출연이다. 일요일, 잠실야구장에서 두산-키움 경기 시구를 하고 김택진·장병규 같은 게임사 경영진을 만난다.
계약서에 서명하러 온 사람의 일정이 아니다. 관계를 관리하러 온 사람의 동선이다. 격식을 갖춘 협상 테이블 대신 소맥과 예능, 야구장을 골랐다.
재미있는 건 누구랑 이다. 작년 10월 깐부회동의 핵심은 반도체였다. 이번엔 로봇과 피지컬 AI다. 황사장이 직접 가장 큰 병목은 데이터라고 했다. 그래서 동선이 로봇 깔린 현대차 사옥, 로봇 친화 빌딩 네이버 1784, 서울대 로보틱스 연구소로 짜였다.
게임사 회동도 같은 맥락이다. 크래프톤은 올초 피지컬 AI 법인 '루도 로보틱스'를 세웠다. 게임 엔진은 로봇을 학습시키는 가상 훈련장이고, 게임사가 가진 3D 물리엔진과 시뮬레이션 데이터가 그 훈련장의 원자재다. GPU를 사주던 고객이 데이터를 대주는 파트너의 의미가 추가되었다.
정리하면 이렇다. 황사장은 칩을 팔러 온 게 아니다. 다음 AI 레이어를 돌릴 물리 세계 데이터를 확보하러 왔고, 그 공급망의 핵심 노드로 한국을 지목했다.
사람이 시간을 쓰는 곳이 곧 우선순위다. 시총 1위 기업의 CEO가 주말을 통째로 한국에 썼다는 사실이, 한국이 그의 다음 판에서 어느 위치인지 말해준다.
다만, 이걸 실제로 어떻게 사업으로 만들지는 또다른 문제다.
글로 쓰기에는 좀 어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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