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온 세상 사람들이 혐오하는 나라가 이스라엘이다. 심지어 중국보다 더 많이 욕먹는 나라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러기도 쉽지 않다.) 얘네가 이쪽 저쪽 쌈판을 벌이는 바람에 트리거가 돼서 초고유가 시대가 개막되려 하고, 물가는 하늘 높이 뛰어오르기 때문이다. 근데 가자지구쪽 팔레스타인 전쟁도 이란쪽을 향한 전쟁도 아직 하나도 안 끝났다. 헤즈볼라 잡아 족치겠다며 레바논을 향한 전쟁 또한 안 끝났다.
사람들은 다들 이렇게 생각할 밖에 없다. '이스라엘만 없었다면'
더 평온했을텐데. 물가도 유가도. 텔아비브는 지금 수많은 사람들이 눈을 흘기는 대상이 돼 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은 지금 과연 멀쩡할까? 걔네는 이렇게 세상을 풍지박산... 시끄럽게 만들어 놓고 자기들은 아주 편안하게 일상을 즐기며 잘 살고 있을까?
당연히 그렇지 못하다. 이스라엘은 전쟁의 한복판에 있다. 그리고 전시 경제를 운용 중이다. 당연히 물가가 살인적으로 폭등했고 이 나라 내부에도 난민들이 발생하고 있다. 경제 생산성은 급감했고 기업들도 피해를 입고 있다.
전쟁이 발발하면 제일 먼저 체감하는 일은 뭘까? 우리나라는 70년 전에 그걸 경험해봤고, 이후로는 사람들이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를 것같다. 제일 첫 번째로 깨져 나가는 일상은 '징집'에 의한 것이다. 전쟁을 치르려면 지독하게 많은 숫자의 군인이 필요하다. 이 사람들을 다 산업 현장에서 빼서 전선에 갖다 놓는 게 전쟁이다. IT 엔지니어, 교사, 자영업자였던 가장들이 전선으로 떠나면서, 남겨진 가족들이 독박 육아하고 생계를 책임지게 된다.
회사는 텅 비고 특히 이스라엘은 국가 경제의 주축인 하이테크 산업들이 앙꼬 없는 찐빵이 되고 있다. 스타트업들도 위기를 맞고 있다.
피난민 문제도 발생한다. 가자 접경지는 남부이며, 헤즈볼라의 로켓포가 쏟아지는 지역은 북부인데 이쪽 저쪽에서 자꾸 피난민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들은 어디서 먹고 자고 할까? 정부가 제공한 임시 숙소에서 생활한다. 근데 그게 1년이 넘어가고 있다. 애들은 학교에 못 가고 있고, 어른들은 일자리를 잃어, 심리적, 경제적 한계 상황에 다다르고 있다.
크지 않은 나라지만, 건설 토목 경기도 무척 중요하다. 이스라엘의 인구는 900만명인데, (유대인 700만 + 팔레스타인계 아랍인 200만) 인구가 많지 않다보니 외국인 (아랍, 북아프리카, 동유럽 등지에서 온)들에 생산을 의존하는데, 전쟁통에 걔네가 다 출국했다. 이러면 어떻게 되나?
인건비가 싹 다 올라갔다. 그리고 건설 토목 경기는 올스톱됐다.
TV 화면에 나오는 이스라엘 본토의 삶은 겉으로는 일상이 잘 돌아가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속을 잘 보면 경제적 파탄과 가족의 해체, 그리고 자꾸 울려대는 공습 사이렌 등으로 멘탈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이 판국에 전쟁을 계속 하길 바라는 사람들이 제정신일 리 없다. 자주 시위가 열리고 네타냐후 정권에 대한 민심이 흉흉하다.
그럼에도 네타냐후 정권은 공고한가?
그게 그렇질 않은 모양이다. 이스라엘의 정권은 지금 작두 위를 맨발로 타고 걸어가는 상황이라고들 한다. 우선 팔레스타인으로 잡혀간 인질 협상에 대한 분노가 대단하다. 인질들을 살려 돌아오게 하는 것보다, 자신의 정권 유지가 우선인 것으로 보이는, 네타냐후에 대한 시민의 반감이 지독한 모양이다. 또 하나 문제가 있다. 하레디 (초정통파 유대인)의 징집문제다.
팔레스타인과 이슬람 사회를 향해 가장 강경한 찬전 여론은 우익 하레디들로부터 나온다. 황당한 건 이들이 군대 징집 면제자라는 것이다. 이때문에 일반 시민들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다.
근데 반전이 일어난다. 최근 이스라엘 대법원이, 하레디도 군대에 보내라고 징집을 명령한 것이다. 네타냐후로서는, 이를 강행하면 (간신히 우세를 점하고 있는) 연정 내 우익 정당들이 이탈해서 망할 것이고, 거부하면 일반 유대인들의 분노가 폭발해서 망할, 진퇴 양난의 상황이다. 물론 치솟는 물가와 경제 생산성 문제도 심각하다. 이대로 이스라엘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네타냐후 정권은 민심으로부터 이미 멀어져 있다. 그러나 의회 내의 의석 수치만으로 버티고 있는 아주 불완전한 상태이다. 이 나라 내부에서 곪고 곪은 문제들이 탁 하고 터지는 순간, 지금의 국제적 정세는 완전히 반전될 수 있겠다. 어느날 아침 네타냐후 리쿠르당, 연정 붕괴. 이런 헤드라인의 뉴스가 속보로 뜨는 걸 은근히 기대하게 된다. 나만 그렇지는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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