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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염소가 발견한 2천 년의 비밀… 사해문서와 사라진 보물의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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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염소가 발견한 2천 년의 비밀… 사해문서와 사라진 보물의 미스터리

20세기 최고의 고고학적 발견 중 하나로 꼽히는 사해문서(Dead Sea Scrolls).

기원전 3세기부터 기원후 1세기 사이에 기록된 이 문헌들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히브리어 성경 사본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전까지 가장 오래된 완전한 히브리어 성경 사본으로 알려졌던 11세기의 Leningrad Codex 보다 약 1,000년 이상 앞선 자료라는 점에서 그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사해문서는 유대교와 기독교의 초기 성경 전승이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증거로 평가된다.

길 잃은 염소가 시작한 역사적 발견

1947년, 사해 북서쪽에 위치한 Qumran 인근에서 양을 치던 베두인 소년은 길을 잃은 염소를 찾고 있었다.

소년은 절벽 동굴 안으로 돌을 던졌고, 그 순간 항아리가 깨지는 소리를 들었다.

동굴 안에는 가죽으로 싸여 항아리에 보관된 오래된 두루마리들이 들어 있었다.

당시만 해도 그 가치를 알지 못했던 베두인들은 일부 문서를 헐값에 골동품상에게 넘겼고, 일부는 훼손되기도 했다.

그러나 우연히 문서를 입수한 시리아 정교회 성직자들이 감정을 의뢰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 문서들이 무려 2천 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고대 사본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신문 광고에 등장한 역사적 보물

더 놀라운 이야기는 그 다음이다.

1954년, 문서를 보유하고 있던 한 성직자는 구매자를 찾기 위해 미국 신문에 광고를 냈다.

광고 내용은 간단했다.

“기원전 2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성서 사본 판매. 교육기관 또는 종교기관에 이상적.”

오늘날 수십억 달러 가치의 문화유산으로 평가받는 사본이 당시에는 일반 신문 광고란에 등장했던 셈이다.

이 광고를 눈여겨본 사람이 있었다.

이스라엘의 고고학자이자 군인 출신 학자인 Yigael Yadin 이었다.

야딘은 광고를 보자마자 그것이 자신이 찾고 있던 쿰란 문서임을 알아차렸다.

그는 신분을 숨긴 채 중개인을 통해 접근했고 결국 이스라엘 국가를 대신해 약 25만 달러에 사본들을 매입했다.

800여 개 두루마리로 복원된 사해문서

이후 국제 발굴팀은 쿰란 지역의 동굴들을 본격적으로 조사했다.

총 11개의 동굴에서 수만 개의 파편이 발견되었고, 수십 년에 걸친 복원 작업 끝에 약 800여 개 이상의 문헌으로 재구성되었다.

발견된 문헌에는

  • 이사야서 전체 사본

  • 구약성경 대부분의 책들

  • 외경과 위경

  • 쿰란 공동체의 규칙서

  • 종말론 문헌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현재 주요 사해문서는 Shrine of the Book 에 보관되어 있다.

유일한 금속 두루마리

그런데 발견된 수백 개의 문서 가운데 유독 특이한 문헌 하나가 있었다.

이른바 ’구리 두루마리(Copper Scroll)’다.

다른 문서들이 가죽이나 파피루스에 기록된 반면, 이 문서는 구리 합금판에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오랜 세월 동안 산화가 진행되면서 두루마리는 단단히 붙어 있었고 펼치는 것이 불가능했다.

결국 연구진은 특수 장비를 이용해 두루마리를 여러 조각으로 절단한 뒤 내용을 읽어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예상치 못한 내용이 등장했다.

64곳의 보물 은닉처

구리 두루마리에는 성경이나 종교 문헌 대신 보물 목록이 적혀 있었다.

내용에 따르면 금과 은이 숨겨진 장소가 무려 64곳 기록되어 있었다.

일부 계산에 따르면 기록된 금속의 총량은 수백 톤에 달하며, 현대 가치로 환산하면 수십억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

더 흥미로운 점은 마지막 부분이었다.

두루마리에는 더 자세한 위치 정보가 담긴 또 다른 문서가 존재한다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그 문서는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보물은 실재했을까?

이후 수많은 탐험가와 고고학자들이 구리 두루마리의 보물을 찾기 위해 도전했다.

그러나 기록은 지나치게 모호했다.

“어느 분수 옆 동굴”
“어느 계곡의 돌 아래”
“특정 가문의 토지 인근”

과 같은 표현이 대부분이었다.

2천 년이 흐르는 동안 지형과 지명은 크게 바뀌었고, 기록을 정확히 해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졌다.

결국 지금까지 구리 두루마리에 기록된 보물 가운데 확인된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일부 학자들은 로마 제국의 침공을 앞두고 예루살렘 성전의 재산이나 귀중품을 숨긴 기록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반면 또 다른 학자들은 실제 보물이 아닌 상징적 문서 또는 전설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마지막 보물

오늘날에도 구리 두루마리의 미스터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64곳의 보물도, 마지막에 언급된 ‘상세 목록’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역사학자들은 진짜 보물은 금과 은이 아니라 사해문서 그 자체라고 말한다.

2천 년 전 사람들이 남긴 기록은 종교와 역사, 언어와 문화를 연구하는 데 있어 인류가 얻은 가장 값진 유산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결국 아직까지 발견된 가장 큰 보물은 땅속의 금이 아니라, 동굴 속에서 잠들어 있던 사해문서였는지도 모른다.

역사·문화 | US C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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