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 앞에서]
1. 조롱
“어휴, 부끄럽겠다. 노무현 이름 임명장을 받아서 어쩌냐“ 2009년 오늘,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를 듣고 멍하게 멈춰있던 순간, 그들의 조롱이 떠올랐습니다.
2004년 2월, ‘대통령 노무현’ 이름이 새겨진 임명장을 받았습니다. 16일 뒤, 탄핵소추안이 의결되었고, 그해 4월,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 명의 임명장을 받은 법무관 출신 검사들은 우리를 비웃었습니다.
2. 그러나
그때의 저는 그 조롱의 의미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 후 18년의 검사생활은, 그 의미를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스스로를 ‘대한민국 상위 0.1%’라 부르던 자들. 공공연하게, 때로는 면전에서조차 그를 조롱하던 자들. 그리고 기어이 ‘수사’라는 이름의 '사냥'으로 그 목숨을 앗아간 자들.
그 이후로도 그들은 반복했습니다. 사건을 조작 은폐하고, 누군가를 표적삼아 사냥하고, 결코 처벌받지 않는 특권을 누렸습니다. 권력이 국민 위에 설 수 있다고 믿었던 자들, 검찰은 결코 잘못하지 않는다고 믿었던 자들, 그리고 누군가의 삶을 무너뜨리면서도, 스스로를 정의라고 믿었던 자들...
그 잔인함과 오만함을 마주할 때마다, 저는 자꾸만 그가 떠올랐습니다.
3. 그리고 17년
결국 자신들의 왕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검찰 정권’이라 불리는 시대를 누리고, 마침내 내란에 협력하고도, 어떤 반성도 사죄도 없이, 여전히 영원한 권력을 꿈꾸는 자들. 결코 변하지 않은 검찰의 모습 앞에서,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오랜만에 ‘대통령 노무현’ 이름이 적힌 임명장을 다시 꺼내 보았습니다. 그 이름 앞에서 다시금 아려오는 그리움과 터질 듯한 심장을 억누르며 다짐해봅니다.
검찰이 더 이상 수사권으로 사냥하지 않는 나라, 사건을 조작 은폐하지 않는 나라, 국민 위의 권력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행정기관으로 돌아가는 나라.

그런 ‘진짜 검찰개혁’에 작은 힘이나마 끝까지 보태겠다고, 당신의 죽음을 결코 잊지 않겠노라고, 당신의 이름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끝까지 제 할 일을 하겠다고...그리고 많은 이들이 그렇게 함께 할 거라고...
대통령님, 당신이 여전히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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