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국가안보 권한을 근거로 앤트로픽의 최신 LLM 페이블5(Fable 5)와 미토스5(Mythos 5)에 대해 '외국인 접근 중단' 지시를 내렸다. 해당 서비스는 현재 접속 불가능 상태.
미토스5는 보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생명과학 연구 분야에서 앞선 모델보다 훨씬 앞선 성능을 보여주는 최신 LLM으로 알려져있다. 처음 미토스5가 나왔을 때 자체 테스트를 하는 과정에서 미국 금융사들의 숱한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는 바람에 미국 재무부 장관과 연준 의장이 월가 금융사 CEO를 긴급 호출해 대책회의를 했을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갖추고 있다.
페이블5는 이 미토스5의 악용 가능성을 제한해 초초초초 왕초보 모드 정도로 만든 버전이다. 그래서 출시 직전에는 야 그거 뭐 쓸수나 있겠냐는 비아냥을 받았지만 실제 서비스 오픈 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원래 개발자가 아닌 사용자들은 특히 체감이 컸다. 이 왕초보 모드로도 이전에는 잘 안 되던 것들이 척척 진행됐기 때문. 나 역시 게임체인저라고 느꼈다.
이 맥락에서 바라보면 이번 미국 정부의 외국인 접근 중단 지시는 매우 무겁게 읽힌다. 미국은 단순히 미국 밖에서 해당 모델을 사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앤트로픽 내에 있는 비 미국인 직원들도 접근을 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미국인'들은 최신 도구로 생산성을 빠르게 높여가겠지만, 미국 국적을 가지지 못한 이들은 점점 상대적 역량이 낮아지게 될 것이다.
이것은 아주 간명한 구조의 내셔널리즘이고 아마 곧 AI 기반의 새로운 제국주의로 발전할 것이다. AI의 인간 대체로 인간의 권리와 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모든 나라에서 동일하게 일어나는 현상이겠지만, 현재 흐름대로라면 미국인의 가치 하락 속도는 더딜 것이고, 소버린 AI 구축 역량을 갖추지 못한 국가 국민의 가치 하락은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이런 흐름에 개개인이 대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개인은 국가와 사회에 더 의존하게 되고, 국가의 존재감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이는 한국 사회가 인권 의식 퇴행 뿐만 아니라 더 강화된 국뽕, 민족주의, 파시즘, 순혈주의 등과 본격적인 갈등을 겪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화 시대의 국가주의는 악덕에 가까웠지만, 앞으로는 그 분위기도 점점 반전될 것이다. 아직 사회 지도층에 있는 20세기 인사들은 빨리 이런 시대적 흐름을 읽고 대응해야 한다. 투덜거릴 여유가 없다. 세상은 망해가는 게 아니라 변해가는 것이다. 우선 새로운 시대에 늦지 않게 대응하는 것만으로도 한국 사람들의 삶과 위상은 상당 부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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