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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커지는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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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AI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반대 여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로이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64%가 데이터센터 확대에 반대했고, 찬성은 약 33% 수준에 그쳤다. 특히 자신의 거주 지역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오는 것에 찬성한 응답은 14%에 불과했다. 이러한 반대는 민주당과 공화당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며, 공화당 지지층에서 반대 비율이 약간 더 높게 조사됐다.

주민들이 데이터센터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생활환경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첫째는 전력 문제다.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지역 전력망에 부담을 주고, 전기요금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둘째는 물 사용이다. 많은 데이터센터는 냉각 효율을 위해 건조한 지역에 들어서지만, 동시에 대량의 물을 사용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데이터센터의 대규모 물 사용을 둘러싸고 주민들과 갈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소음, 대기오염, 화석연료 발전 의존, 폐열 문제 등이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가져오는 경제적 이익은 소수의 기업과 투자자에게 집중되는 반면, 환경적 부담은 지역사회가 떠안는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반발은 실제 정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곳곳에서 주민들의 반대로 수많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지연됐으며, 총 규모는 1천억 달러를 훌쩍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승인한 지방 정치인들이 선거에서 낙선하는 사례도 나왔다.

정치권 역시 이러한 변화를 의식하기 시작했다.

최근 Alexandria Ocasio-Cortez(AOC)와 Bernie Sanders는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안전장치가 마련될 때까지 신규 건설을 유예하는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법안은 전력요금 상승, 지역사회 피해, 환경 문제 등을 국가 차원에서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버니 샌더스는 더 나아가 AI와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시민들과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데이터센터의 일부를 공공이 소유하거나, AI 산업에서 발생한 수익을 국민에게 환원하는 방안을 제안하며, 이를 노르웨이의 공공자원 운영 모델에 비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안에도 한계는 있다. 수익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뿐 아니라, 물 사용과 전력 소비, 환경오염 등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사회적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젊은 진보 정치인들도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미시간에서는 Abdul El-Sayed가 AI와 데이터센터에 대한 공공 통제와 시민 참여형 거버넌스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주목받고 있다. 또한 Will Lawrence는 기후운동 단체 Sunrise Movement 출신으로, 데이터센터 확대에 반대하는 대표적인 정치인 가운데 한 명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이 같은 움직임은 미시간 정치에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갈등은 이제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호주, 캐나다, 아일랜드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주민 반대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AI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는 가운데, 데이터센터가 가져오는 경제적 이익과 지역사회가 부담하는 환경적 비용을 어떻게 균형 있게 나눌 것인가는 앞으로 더욱 중요한 정책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

AI 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물과 전력 사용, 환경 부담, 주민 수용성에 대한 충분한 사회적 논의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AI 시대에 필요한 것은 단순히 데이터센터를 많이 짓는 것이 아니라, 그 비용과 이익을 누가 부담하고 누가 공유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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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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