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하버드대학교는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반유대주의 대응 미흡, 유학생 비자 제한, 연구 재정 감축 등 전방위적인 법적·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민감한 시기에 연설자로 나선 코난 오브라이언은 특유의 날카로운 풍자와 위트로 트럼프 행정부와 엘리트주의를 동시에 꼬집었습니다.
"나도 하버드를 고소하겠다"
코난은 현재 미국 연방정부(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황을 먼저 언급했습니다. 자신이 하버드를 변호하러 온 줄 알았다면 착각이라며, 오히려 "나도 하버드를 고소하겠다"고 폭탄 선언을 했습니다.
그 이유로 신입생 시절 기숙사의 딱딱한 무쇠 2층 침대, 터무니없는 강의 시간 배정, 그리고 자신의 보잘것없었던 학부 시절 성생활 등을 핑계로 댔습니다. 그러고는 덧붙여 이 하찮은 불만들이 "미국 대통령이 제기한 소송들보다 훨씬 더 타당성이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법적 압박을 정면으로 저격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의 외국인 유학생 수용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코난은 역설적인 반어법으로 이를 비판했습니다. "현 행정부는 하버드가 외국인 학생을 너무 많이 입학시킨다고 생각한다. 따지고 보면 외국인들이 미국 문화에 보태준 게 뭐가 있느냐"고 운을 뗀 뒤, "음악, 문학, 미술, 요리, 패션, 건축, 춤, 과학적 돌파구, 그리고 도덕 규범과 윤리적 신념의 핵심을 제외하면 말이다"라고 덧붙여 졸업식장의 엄청난 환호성을 이끌어냈습니다.
"공감은 약함이 아니다" (냉소와 분노의 시대 경고)
정치적 풍자를 넘어 졸업생들에게 던진 묵직한 메시지도 있었습니다. 코난은 "현재 워싱턴의 리더십은 '공감(Empathy)'을 약함으로 치부한다"고 지적하며, 미국 공공사회 전반에서 타인에 대한 연민과 자비가 메말라가는 현상을 우려했습니다.
정치적 분노나 냉소에 휩쓸리지 말고, 지성인으로서 타인을 이해하려는 겸손함과 공감 능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버드가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덜 중요한 경력이 되길"
하버드 출신이라는 간판이 주는 엘리트주의의 덫에 갇히지 말라는 뼈 있는 조언도 남겼습니다. 자신이 코미디언 커리어 초기에 '하버드 출신'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겪었던 시선들을 고백하며 졸업생들에게 이렇게 당부했습니다.
"내 바람은 하버드가 여러분에 대해 사람들이 알게 되는 '마지막 사실'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대신 하버드가 여러분에 대해 사람들이 알게 되는 '가장 덜 중요한 사실'이 되기를 바랍니다."
대학과 정부 간의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코난은 어느 한쪽에 맹목적으로 치우치기보다 코미디언의 본분을 다하며 '표현의 자유'와 '지성인의 책임'이 무엇인지 위트 있게 증명해 낸 연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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