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에 노후 비용 급증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편안한 은퇴’를 위해 필요한 자금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서비스 기업 노스웨스턴 뮤추얼(Northwestern Mutual)이 발표한 2026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이 은퇴 후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금액은 평균 146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2022년의 125만 달러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인플레이션과 의료비, 장기요양시설 비용 상승이 은퇴 자금 목표를 끌어올린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실은 훨씬 부족
문제는 실제 은퇴 준비 상황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소비자 재무조사에 따르면 65~74세 미국인이 보유한 평균 은퇴 자금은 약 20만 달러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은퇴 자금의 약 14% 수준이다.
조사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은퇴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으며, 절반 가까이는 생애 중 은퇴 자금을 모두 소진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X세대의 고민 "은퇴보다 생계가 먼저"
특히 현재 4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에 해당하는 X세대(Generation X)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은퇴 설계 전문가들은 67세 은퇴를 목표로 할 경우 연봉의 10배 수준을 은퇴 자금으로 확보할 것을 권장한다. 평균적으로 약 80만 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조사 결과 X세대의 13%만이 해당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충격적인 것은 X세대의 26%가 아직 본격적인 은퇴 자금조차 마련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또한 응답자 5명 중 1명은 재정적 이유로 은퇴 시기를 늦췄으며, 절반은 은퇴 연령 이후에도 계속 일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미국 중산층의 새로운 현실
과거에는 "백만 달러를 모으면 은퇴가 가능하다"는 말이 통했다.
하지만 2026년 현재 미국인들은 백만 달러조차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집값과 의료비, 식료품 가격, 장기요양 비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은퇴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인 이민자들의 경우 사회보장연금(Social Security) 수령 기간이 짧거나, 한국과 미국에 자산이 분산된 경우가 많아 더욱 체계적인 은퇴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가능한 한 빨리 401(k), IRA, 투자계좌 등을 활용한 장기 자산 형성을 시작하고, 은퇴 후 의료비와 장기요양 비용까지 고려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US Corean 한마디
"백만장자"라는 단어가 더 이상 부자의 상징이 아닌 시대가 됐다.
문제는 은퇴 후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그 긴 시간을 버틸 자산을 얼마나 준비했느냐다. 지금 미국 중산층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노후가 아니라 '노후 자금 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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