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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의 메시가 목욕시킨 아기, 그리고 18년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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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의 메시가 목욕시킨 아기, 그리고 18년 뒤

2007년 어느 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한 장의 사진이 촬영됐다.

유니세프 자선 달력을 위한 촬영이었다. 당시 스무 살이던 FC바르셀로나의 유망주 리오넬 메시는 작은 욕조 앞에 앉아 갓난아기를 조심스럽게 씻겨주고 있었다.

그저 따뜻한 자선 캠페인 사진 한 장.

그 누구도 그 사진이 훗날 축구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사진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 아기의 이름은 라민 야말이었다.

야말은 바르셀로나에서 약 30km 떨어진 로카폰다(Rocafonda)라는 가난한 동네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모로코 출신 이민자였고, 어머니는 적도기니 출신 이민자였다.

건물 도장공이던 아버지와 식당 직원이던 어머니는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기에도 벅찼다.

주민 절반 이상이 빈곤층이었던 동네.

‘잊혀진 마을’이라 불릴 만큼 환경은 열악했다.

부모는 야말이 세 살 때 이혼했지만, 아들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았다.

특히 친할머니는 손자의 재능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봤고, 자신의 삶을 바쳐 야말을 뒷바라지했다.

네 살에 축구를 시작한 아이는 여섯 살에 FC바르셀로나의 유소년 시스템 라 마시아에 발탁됐다.

그리고 바르셀로나는 또 한 명의 천재를 키워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바르셀로나가 품었던 또 다른 소년이 있었다.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출신의 리오넬 메시.

메시는 어릴 때부터 남다른 재능을 보였지만, 열 살 무렵 성장호르몬 결핍증 진단을 받았다.

매일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아야 했고, 치료비는 평범한 노동자 가정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금액이었다.

아르헨티나의 명문 구단 뉴웰스 올드 보이스도 그의 재능은 인정했지만, 치료비까지 책임질 수는 없었다.

결국 가족은 마지막 희망을 품고 스페인으로 향했다.

바르셀로나 입단 테스트를 지켜본 기술 책임자 카를레스 렉사흐(Carles Rexach)는 단 한 번의 훈련만 보고 확신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아이는 놓치면 안 된다.”

그러나 구단 내부에서는 치료비 부담 때문에 결정을 미루고 있었다.

메시 가족은 다시 아르헨티나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그 순간 렉사흐는 레스토랑에서 식탁 위 냅킨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적었다.

“FC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와 계약한다.”

축구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계약.

바로 ‘냅킨 계약(The Napkin Contract)’이었다.

그 한 장의 냅킨 덕분에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치료비와 생활을 모두 지원했고, 메시는 건강하게 성장해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었다.

몇 년 뒤.

바르셀로나는 또 다른 아이를 만난다.

이번에는 가난한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라민 야말이었다.

구단은 출신도, 부모의 재산도 보지 않았다.

오직 재능을 봤다.

라 마시아는 야말에게 최고의 환경과 교육, 그리고 꿈을 펼칠 무대를 제공했다.

그 결과 그는 바르셀로나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1군 무대에 데뷔한 선수 중 한 명이 되었고, 세계 축구를 대표하는 차세대 스타로 성장했다.

야말에게는 또 하나의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

그의 본명은 나스라우이 에바나다.

하지만 그는 ‘라민 야말’이라는 이름으로 선수 등록을 했다.

어려웠던 시절 가족을 도와준 두 은인의 이름이 라민야말이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아들을 낳으면 반드시 당신들의 이름을 붙이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야말은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는다.

골을 넣으면 손가락으로 304를 만든다.

자신이 자란 로카폰다의 우편번호 마지막 세 자리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 서서도,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잊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다시 2007년의 그 사진을 꺼내본다.

스무 살의 메시가 아기를 목욕시키는 모습.

그 아기가 바로 라민 야말이었다.

운명처럼 이어진 두 사람의 이야기.

하지만 이 사진의 진짜 주인공은 사실 따로 있다.

바로 FC바르셀로나다.

한 명은 성장호르몬 치료비조차 감당할 수 없던 아르헨티나의 소년.

또 한 명은 빈민가에서 태어난 이민자 가정의 소년.

바르셀로나는 두 아이의 현재가 아니라 가능성을 보았다.

그리고 돈이 아니라 사람에게 투자했다.

그 투자는 단순히 두 명의 스타 선수를 만든 것이 아니었다.

축구의 역사를 바꿨다.

어쩌면 위대한 구단은 우승 트로피의 개수가 아니라,

재능을 발견하고, 끝까지 믿어주는 용기로 만들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2007년 그 사진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한 명의 전설이 또 다른 전설을 품었던 순간이자,

FC바르셀로나라는 구단이 세상에 남긴 가장 아름다운 유산을 보여주는 한 장의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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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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