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에너지부, 웨스팅하우스 AP1000 10기 건설에 저금리 대출 프로그램 공식 제안… 2035년 가동 목표
2026년 6월 23일 KMW News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급난을 해결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원전 건설을 대폭 앞당기는 메가톤급 금융 지원책을 전격 발표했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23일(현지시간) 자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의 대형 원자로 'AP1000' 10기를 신속히 건설하기 위해 총 175억 달러(약 24조 5,000억 원) 규모의 저금리 대출 프로그램을 공식 제안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가을 발표된 800억 달러 규모의 기본 협약의 후속 실행 조치로, 정부가 직접 유동성을 공급해 원전 건설 기간을 최대 3년가량 단축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르면 2035년부터 신규 원자로 가동을 시작해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전력 수요를 감당하겠다는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단독 보도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원전 르네상스를 촉진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입, 전력회사들이 정부 자금을 활용해 원자로 발주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지아주 보글(Vogtle) 원전의 경우 당초 예상 건설비의 3배에 달하는 약 300억 달러가 소요됐다는 점에서, 이번 저금리 대출은 민간 발주사들의 재정 부담을 직접 경감해 실질적인 착공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 30년 공백에 무너진 美 공급망… '주기기 제작 독점' 두산에 기회
미국 정부가 대규모 자금을 수혈하며 원전 10기 조기 건설을 추진하지만, 현재 미국 내에는 대형 원자로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설비와 공급망이 사실상 상실된 상태다. 1979년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수십 년간 신규 원전 건설이 중단되면서 기자재 공급망이 완전히 와해됐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의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형 원전 주기기 제작 역량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는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이번에 건설되는 10기의 노형은 웨스팅하우스의 대표 모델인 AP1000이다. 설계 전문 회사인 웨스팅하우스는 원자로를 직접 제조할 수 있는 공장이 없다. 과거 조지아주 보글 원전과 중국 산먼(三門) 원전에 도입된 AP1000의 핵심 주기기(원자로 압력용기, 증기발생기 등) 역시 전량 두산에너빌리티가 제작해 공급한 바 있다.
● 이미 시작된 본계약… 리스크 없는 '순수 반사이익'
원전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미 미국 원전 개발사 퍼미아메리카(FermiAmerica) 등과 계약을 맺고 AP1000 원전용 핵심 장비 제작에 착수한 상태다. 이번 175억 달러 대출 집행으로 발주처들의 자금줄이 트이면서, 두산에너빌리티의 추가 기자재 수주와 제작 속도 역시 폭발적으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수혜는 한·미 원전 지식재산권(IP) 갈등 리스크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에서 투자 가치가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독자 원전 수출(체코 등)의 경우 웨스팅하우스와의 원천기술 분쟁이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웨스팅하우스가 주도하고 미국 정부가 재원을 조달하는 '미국 본토 원전 건설'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순수한 글로벌 핵심 기자재 공급사(벤더)로서 법적 분쟁 없이 수조 원대 규모의 수주 실적을 그대로 독식하게 된다.
원전 금융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저금리 대출은 AI 패권 경쟁을 위해 전력 인프라를 초고속으로 확충하겠다는 국가 안보적 결단"이라며 "미국이 돈을 대고 웨스팅하우스가 설계하면, 결국 실제 원자로를 만들어 공급하는 것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국내 원전 밸류체인 전반에 막대한 낙수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사진) 조지아의 보글 원자력 발전소./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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