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기자회견은, '정상성과 비정상성의 프레임 논리', 그리고 '자본주의 시장의 생리'와 연결하면 아주 날카로운 구조적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 평가를 바탕으로 이 사태를 재구성하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연결고리가 만들어집니다.
첫째, 진심(Heart)이 아닌 '비즈니스 비용(Cost)'으로서의 사과입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정 회장의 사과는 반성이나 도덕적 각성이 아닙니다. 철저하게 계산된 '리스크 관리 비용' 지출일 뿐입니다.
"내가 이 타이밍에 고개를 숙이고 5분을 투자하면, 불매운동으로 날아갈 수천억 원의 매출과 주가 폭락을 막을 수 있다"는 손익계산서가 두드려진 것입니다.
사과는 죄책감의 표현이 아니라, 장사에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지불한 '가장 가성비 좋은 대가'였습니다.
둘째, '정상인'이라는 가면을 구매하려는 속셈입니다.
정 회장이 지키고자 한 이미지는 결국 "나는 통제 가능하고 이성적인 비즈니스맨(정상인)"이라는 프레임입니다.
마음속으로는 사과할 의사가 전혀 없더라도, 대중 앞에서는 철저히 연출된 무대(5분 낭독, 세 번의 인사)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대중이 다시 자신을 '정상 카테고리'에 넣어주고, 앞으로의 기업 활동에 태클을 걸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번 기자회견은 자신의 본심을 드러낸 자리가 아니라, 대중의 눈을 속여 '정상인'이라는 안전한 가면을 다시 쓰기 위한 '이미지 세탁 작전'이었던 셈입니다.
셋째, 대중의 '당연화 메커니즘'을 역이용한 영악한 출구 전략일 뿐입니다.
"정상인은 실수, 비정상인은 원래 그러니까 당연하다"는 대중의 속성을 정 회장 측(혹은 그의 참모들)은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대중은 그를 '원래 역사 의식 없고 독단적인 비정상인'으로 낙인찍고, 그의 기업을 '불매운동이 당연한 기업'으로 처분해 버릴 것이 뻔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일부러 야당과 대중이 가장 민감해하는 역사적 키워드(5·18, 광주)를 정조준해 사과했습니다.
대중이 "원래 저런 사람"이라며 사유를 멈추고 낙인을 찍으려 하자, 급하게 "나도 당신들과 같은 보편적 시각을 가진 정상인"이라고 선언하며 대중의 낙인 찍기 칼날을 무력화시킨 것입니다.
이번 사과 기자회견은 그야말로, '사과할 마음은 단 1도 없지만, 장사치로서 손해는 절대 볼 수 없기에, 대중이 원하는 최적의 타이밍에 가장 정밀하게 연출된 정상인의 가면을 쓰고 나온 자본주의적 쇼(Show)'였다고 완벽히 정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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