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종사 구출작전에는 CIA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런 종류의 작전에는 CIA가 항상 참여한단다. 이들은 "조종사가 이미 구출되어서 육로로 이동 중"이라는 허위 정보를 퍼뜨렸다. 실제 구출작전에서 눈을 돌리게 할 목적이었다.
허위 정보를 몰래 퍼뜨리려면 이미 이란 내에 있어야 하고, 고위층으로 들어가는 정보의 길목에 있다는 얘기다. CIA는 이런 사람들 어떻게 선발할까?
2차 대전 직후 만들어진 미국의 CIA가 설립 초기에는 정말 황당한 일을 많이 했다. MK울트라(약물을 통한 마인드 콘트롤) 프로젝트도 그런 거였고, 나중에 유너바머가 된 인물도 그 실험의 피해자로 밝혀졌다. 미-이란 갈등의 원죄인 1953년 이란 쿠데타 지원, 1961년 쿠바 침공도 전부 CIA가 벌인 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알고 있다. "이제는 그런 crazy한 일은 하지 않는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런데 이번 뉴요커에 나온 기사를 보면 CIA가 하는 일은 덜 황당해도 요원을 뽑을 때는 다르다고 한다.
이 기사는 9/11 직후에 CIA에 지원에서 합격하고 오래 일했던 사람이 실명을 걸고 자기한 이야기를 들려준, 꽤 자세한 프로파일 기사다. 팩트 체크에도 엄청 공들인 게 보인다.
그 사람은 몇 시간에 걸쳐 '입사시험' 문제를 풀어야 했는데, 시험은 국제 문제나 세계 지리를 묻는 게 아니라, 특정한 상황을 제시하고 그걸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묻는 질문으로 가득했다고 한다. 주어지는 상황은 단순히 짜증나는 것부터 위험한 상황까지 다양했고, 답은 사지선다였다. 그들이 하려는 건 지원자의 심리검사였다.
합격한 후에 그가 알게 된 사실은 CIA가 "보이스카웃(모범생)"을 뽑으려는 게 아니라, 기관이 요구하는 온갖 ‘미친 일들’을 해낼 수 있을 만큼, 적당히 미친 사람들을 원한다는 거였다.
이 사람은 일본어에 능통했기 때문에 동아시아 쪽을 담당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배정받은 곳은 동아프리카 데스크였다. (신입 요원들의 배정이 이런 식이라고 한다.) 그는 소말리아의 군벌들을 비밀리에 지원해서 이슬람 세력이 아프리카에 퍼지지 않게 막는 일을 했단다. 여기까지만 보면 참신한 해결책이다.
1) 그런데 그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말리아 사람들이 분노했고, 오히려 이슬람 세력이 소말리아를 장악하게 되었다. 2) 그러자 미국은 에티오피아를 지원해서 이슬람 세력을 무너뜨린다. 3) 하지만 그 자리에 알카에다와 연계된 더 급진적인 조직이 들어섰고, 지금껏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익숙한 시나리오 아닌가?
미국의 행동 패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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