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추미애 의원이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만약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면 72년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광역단체장이 탄생한다는 뉴스가 나오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설마?
언론인으로 30년을 지냈지만 돌이켜보니 1996년 지방자치선거가 다시 시작된 이후 여성 광역단체장이 없었던 게 사실이더군요. 2010년에 서울시장에 한명숙 후보가 '당선될 뻔' 했는데 결국 0.6%포인트 차이로 오세훈 후보가 승리했죠.
잘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추미애라는 정치인의 캐릭터와 뚝심을 높이 평가하는 편입니다. 어떤 이들은 통제 안되는 독불장군이라고 비판하기도 하죠.
그런데 그런 성품은 그가 남성이었다면 별 문제 없었을 겁니다. 남자 정치인들 상당수가 독불장군이잖아요. 오히려 '강력한 카리스마'의 소유자라며 긍정적 평가를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따져 봅시다. 추미애 후보가 과반 득표를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성이라서? 강력한 카리스마 덕분? 둘다 아닐 겁니다.
오히려 추미애는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한몫했다는, 부인할 수 없는 결격사유를 낙인처럼 갖고 있는 정치인이죠.
그런데 그 후에 그가 보여준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진심'이었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정권과 싸우면서 보여준 한결같은 그의 진심.
누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었죠. 그가 스스로 만들어 냈습니다. 그게 정치인 추미애의 든든한 자산이 된 겁니다.
이번에 그에게 한 표를 던진 민주당원, 혹은 일반인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한가지만, 그렇다고 '명픽'만 강조하는 후보보다는 오랫동안 자신의 진심으로 승부해 온 후보에게 마음이 갈 수 밖에 없는 거죠.
사람들은 다 압니다. 세상이 달라졌어요.
일부 정치인들만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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