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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왜 2기 정부에 들어서 이런 행보를 보이는 걸까.

오늘 수전 글래서(뉴요커)가 라디오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그녀는 트럼프가 자신의 레거시(legacy), 즉 역사에 남을 업적을 남기는 데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내 생각과도 상당히 겹치는 지점이다. 현실적으로 보면 트럼프가 3기를 하는 길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물론 여러 방식으로 시도를 하겠지만, 지금까지 그가 해온 많은 무리한 정치적 시도들처럼 결국 제도적 한계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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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전 글래서(뉴요커)가 라디오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그녀는 트럼프가 자신의 레거시(legacy), 즉 역사에 남을 업적을 남기는 데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내 생각과도 상당히 겹치는 지점이다.

현실적으로 보면 트럼프가 3기를 하는 길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물론 여러 방식으로 시도를 하겠지만, 지금까지 그가 해온 많은 무리한 정치적 시도들처럼 결국 제도적 한계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보면 트럼프에게 남은 시간은 길어야 약 3년이다.

정치적 환경도 그에게 유리하지만은 않다. 중간선거에서 하원이 민주당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에서는 그 확률을 약 85%로 보고 있다. 상원은 공화당이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지만, 폴리마켓의 예상은 58% 수준에 그친다. 낙관적인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결국 트럼프가 비교적 큰 제약 없이 정책을 밀어붙일 수 있는 시간은 앞으로 약 8개월 정도에 불과할 수 있다.

이런 시간적 압박이 최근의 행보를 설명하는 하나의 단서일지도 모른다. 케네디 센터에 자신의 이름을 넣으려는 시도, 백악관을 재건하고 상징적인 개선문을 세우려는 구상, 각종 공공 건물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려는 제안들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뉴욕 펜 스테이션의 이름을 “트럼프 스테이션”으로 바꾸면 현재 연방 정부가 막고 있는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제안까지 거론되었다.

외교 정책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보인다. 베네수엘라, 쿠바, 이란의 정권 교체를 언급하는 강경한 메시지들 역시 자신의 임기 안에 분명한 ‘역사적 사건’을 만들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미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희박해졌음에도 노벨 평화상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모습도 같은 맥락일 수 있다.

하지만 역사적 평가는 정치 지도자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당장은 업적으로 보이는 일들도 시간이 지나면 오점이나 오명으로 기록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트럼프의 최근 행보에서는 일종의 조급함이 읽힌다. 가능한 한 많은 것을 빠르게 추진해 자신의 이름이 남는 성과로 만들려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진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조급함이 트럼프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진핑, 푸틴, 네타냐후 같은 다른 강력한 지도자들에게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모두 70대에 접어든 지도자들이다. 정치적 권력의 정점에 서 있지만 동시에 시간의 한계를 인식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어쩌면 지금 세계 정치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많은 결정들은, 단순한 정책 경쟁이 아니라 ‘역사에 남고자 하는 지도자들의 마지막 시간과의 경쟁’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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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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