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6년, 에스파냐의 살라망카. 신학자와 사제들이 뱃사람 한 명을 둘러싸고 있었다. 그는 바다를 건너 동방의 황금나라로 가겠다고 했다.
한 사제가 성경을 펴들고 꾸짖었다. "땅은 평평한 원반이고 그 끝에는 낭떠러지가 있어!" 하지만 콜럼버스는 꿈을 접지 않았다...
교과서에, 위인전에 실린 이 익숙한 사건은 실제로는 일어난 적이 없다. 살라망카에는 그런 법정이 없었고 이 장면은 한 소설가가 지어낸 것이었다.
1828년, 미국 작가 워싱턴 어빙이 콜럼버스의 전기에 성직자와 외로운 천재의 대결을 만들어냈고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실제로는 당시 콜럼버스를 의심한 학자들도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다만 콜럼버스가 지구의 크기를 너무 작게 계산했다고 주장했다.
그들의 말이 맞았다. 콜럼버스는 지구 둘레를 1/4이나 작게 잡았고 동방에 닿기 전에 식량이 바닥날 뻔했다. 도중에 아무도 몰랐던 대륙을 발견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고대에서 중세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지구가 평평하다 믿었다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기원전 5세기 경부터 그리스 저작에는 지구가 둥글다는 내용이 나온다. 피타고라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 증거를 댔다.
중세 천년 간도 거의 모든 사상가와 저술가들이 지구가 구형이라는 것을 사실로 받아들였다. <천구론>은 400여 년간 유럽 대학의 교재였다.
물론 소수의 예외도 있었다. 4세기 락탄티우스나 6세기 수도사 코스마스 인디코플레우스테스는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다.
고대인과 중세인을 과학에 무지한 인물로 만든 것은 19세기였다.
워싱턴 어빙이 시초였고 비슷한 시기에 <교부들의 우주관에 관하여>, <종교와 과학의 갈등사>는 교회와 과학이 중세 내내 갈등했다고 적었다.
이 시기는 다윈의 이론이 퍼지고 진화론으로 종교와 과학계가 격돌하고 있었다.
과학계는 종교와 과학계의 충돌이 역사적으로 오래되었으며 결국 과학이 승리했다는 증거가 필요했고 콜럼버스의 일화는 제격이었다. 1860년대에 이 이야기는 교과서에 실렸다.
흥미로운 것은 오랜 기간 지구평면설이 믿어졌다는 이유로 19세기와 20세기에 이 이론을 신봉하는 이들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그들은 아직도 존재한다.
뉘른베르크에는 마르틴 베하임이 만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지구의가 있다.
이는 1492년, 콜럼버스가 항해를 떠난 해에 만들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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