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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 남편이 알면 안 되는데…”

집 근처 빌딩 주차장에서 사고가 났어. 고급 SUV 차량 한 대가 주차장을 빠져나오려다가 차단기 기계를 들이받은 거야. 사고가 난 이후에도 한참을 바퀴가 돌아가는 걸 보니, 운전자가 너무 당황해서 사고가 난 후에도 액셀러레이터를 계속 밟은 것 같아. 주변 사람들이 다들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여성 두 분이 차로 가더니 운전자를 내리게 했어. 운전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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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 남편이 알면 안 되는데…”

집 근처 빌딩 주차장에서 사고가 났어.

고급 SUV 차량 한 대가 주차장을 빠져나오려다가 차단기 기계를 들이받은 거야.

사고가 난 이후에도 한참을 바퀴가 돌아가는 걸 보니, 운전자가 너무 당황해서 사고가 난 후에도 액셀러레이터를 계속 밟은 것 같아.

주변 사람들이 다들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여성 두 분이 차로 가더니 운전자를 내리게 했어. 운전자는 젊은 여성이더라고.

여성 두 분이 그 운전자를 보도 쪽에 앉히고 진정시키려 했어.

나도 혹시 필요한 게 있을까 싶어 옆에 서 있었지.

운전자는 아이가 집에 있어서 급하게 서둘렀고, 술을 마신 게 아니라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돌아가는 길인데 좀 어지러워서 실수를 한 것 같다며 울먹였어.

여성 두 분은 괜찮다고,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고, 경찰이 와서 정리해 줄 거며, 차는 보험사에서 처리하면 되는 거라고 다독였어. (우리 동네에 이렇게 좋은 분들이 많이 사시더라고.)

그런데 그때, 그 운전자의 입에서 내 귀를 의심케 하는 말이 나왔어.

“아…, 이거 남편이 알면 안 되는데…”

이게 무슨 말이지? 이런 사고가 나면 남편이 제일 먼저 알아야 하는 거 아냐?

남편이 달려와서 아내를 안심시키고 모든 뒷수습을 해야 하는 거잖아.

그런데 그 여성 운전자는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남편이 알면 안 된다며 걱정을 하더라.

이건 그 여성의 문제가 아냐.

평소 남편이 그 여성에게 어떤 식으로 대했는지가 이런 상황에서 증명되는 거지.

남편이 어떤 상황에서도 내 편이 되어 줄 거라는 믿음을 주지 못했기 때문에, 아니 그전에 평소 아내를 삶의 동반자로 제대로 대우해 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 여성은 사고가 난 상황에서도 남편의 반응을 먼저 떠올리며 두려워하는 거야.

아주 많이 주제넘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난 그 여성이 차를 고치는 것보다 결혼 생활 자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봤으면 좋겠어.

힘든 상황에서 내 편이 되어주지 못하고 도리어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남편이 아니라 그냥 남의 편일 테니까.

“아…, 이거 남편이 알면 안 되는데…”

21세기 들어 들은 말 중 가장 끔찍한 말이었어.

페북 이봉렬님 글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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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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