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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서 맘이 떠나고 있어요

대학 2학년 아들 이야기입니다 어릴 때부터 체구가 작고 잔병치레도 많아서 그런지제가 많이 예민하게 키운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큰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는 아닙니다공부도 나름 성실히 하고, 교회 생활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한 달에 한 번 만나도인사도 제대로 없고 표정도 늘 무덤덤합니다 학교가 집에서 한 시간 거리라누나와 함께 따로 살고 있습니다그래서 음식도 챙겨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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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2학년 아들 이야기입니다

어릴 때부터 체구가 작고 잔병치레도 많아서 그런지
제가 많이 예민하게 키운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큰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는 아닙니다
공부도 나름 성실히 하고, 교회 생활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한 달에 한 번 만나도
인사도 제대로 없고 표정도 늘 무덤덤합니다

학교가 집에서 한 시간 거리라
누나와 함께 따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음식도 챙겨주고 필요한 것들도 신경 쓰고 있는데

정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요
제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연락이 거의 없습니다

가끔 전화를 해도 용건만 짧게 이야기하고 끝납니다
늘 예민해 보이고, 혼자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오늘도 다녀왔는데
방도 화장실도 많이 어지럽혀져 있더라고요
정리 좀 하라고 해도 반응이 거의 없었습니다

결국 제가 화가 나서 말을 좀 했고
남편도 한마디 보태면서 분위기가 더 무거워졌습니다

이렇게 하고 나면 또 한동안 연락이 없을 것 같다는 걸 알면서도
말을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요즘은 내가 아이를 어떻게 키운 건지 돌아보게 됩니다
다른 집 아이들은 살갑게 잘한다고 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더 복잡해집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더 서운하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인사 한마디, 짧은 말 한마디가 왜 이렇게 어려운 건지 모르겠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남편도 저도 말이 거의 없었습니다

저도 피곤한 하루였지만
음식 챙겨서 냉장고 채워주고 돌아왔는데
남편이 이제는 너무 챙기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괜히 더 멀어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올해 부활절은 유난히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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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alk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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