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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인주 상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바람이 심상치 않다.

미국 메인주 상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바람이 심상치 않다. 굴 양식업 노동자가 상원의원에 도전장을 던졌다 어제 메인주 상원의원 민주당 경선 후보여던 재닛 밀스가 자진사퇴했다. 재닛 밀스는 현 주지사다.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후보로 나왔다. 하지만 선거 치룰 돈이 없다고 징징거리는 이상한 입장문을 남긴 채 퇴장하고 말았다. 그 덕에, 경쟁 후보였던 그레이엄 플래트너가 자동으로 민주당 후보가 됐다. 오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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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인주 상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바람이 심상치 않다.

미국 메인주 상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바람이 심상치 않다. 굴 양식업 노동자가 상원의원에 도전장을 던졌다

어제 메인주 상원의원 민주당 경선 후보여던 재닛 밀스가 자진사퇴했다. 재닛 밀스는 현 주지사다.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후보로 나왔다. 하지만 선거 치룰 돈이 없다고 징징거리는 이상한 입장문을 남긴 채 퇴장하고 말았다.

그 덕에, 경쟁 후보였던 그레이엄 플래트너가 자동으로 민주당 후보가 됐다. 오늘 버니 샌더스가 X에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메인주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로 지명된 그레이엄 플래트너의 당선을 축하합니다. 그는 억만장자 부자들에 맞서고 노동자 가정을 위해 싸우면서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은 현상유지 정치에 지쳤습니다. 진정한 변화를 원하고 있으며, 그레이엄은 바로 그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그러자 그레이엄 플래트너가 버니 샌더스의 이 글을 공유하며 짧게 이렇게 덧붙였다.

“당신이 없었다면 저는 여기에 없었을 겁니다.”

보다시피 그레이엄 플래트너는 버니 샌더스가 지지해 온 인물이다. 엘리자베스 워런도 지지한다. 뉴욕시장 조란 맘다니의 선거 캠프 설계자들도 메인주로 달려가 그레이엄 플래트너를 막후에서 돕고 있다. 그러니까 미국 좌파들 상당수가 지지하는 인물이다.

보편적 의료보험, 부유세, 과두제 비판, 가자 학살 중지 등 진보적 의제들을 제시한다. 해병대 출신이면서 굴 양식업 노동자 출신이다. 정치계에 발을 처음으로 들여놓은 완전한 듣보잡. 또 ‘양복을 입지 않는 남자’로 알려져 있는데, 자신이 노동계급 출신이라는 걸 헐렁한 티셔츠와 청바지로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반면에, 어제 사퇴한 재닛 밀스는 척 슈머를 비롯한 민주당 기득권이 지지한 인물이다. 민주당 주류는 꽤 많은 돈을 들여 그레이엄 플래트너를 비난하는 선거 광고를 살포해 왔다. 특히 그레이엄 플래트너의 약점을 공략해 그를 파묻으려 했다. 나치 관련한 과거 문신과 젊은 시절의 혐오 발언들을 찾아내 언론에 도배했다.

하지만 메인주 시민들은 이 듣보잡의 젊은 포퓰리스트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토마호크 미사일이 아이들의 학교에 떨어질 때마다 누군가는 돈을 법니다.”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부유한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보편적 의료보험, 보편적 보육, 유치원부터 고등교육까지 이어지는 보편적 교육을 누릴 수 있습니다. 또한 지난 50년간 이 나라 노동계급이 빼앗긴 부를 되찾는 법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밑바닥부터 힘을 키우는 것입니다. 이것은 조직화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 결과 최근에는 재닛 밀스를 27% 가량 앞섰다. 단 1%의 지지율로 시작했다가 메인주의 상징적 정치인을 제압한 것이다. 이것이 어제 재닛 밀스가 선거 치룰 돈이 없다고 변명을 하며 무대에서 퇴장한 이유다.

재닛 밀스는 노회한 민주당 기득권의 상징이다. 최근 몇 년간 메인주의 노동조직과 시민사회가 꾸준히 전개해 온 녹색정치를 훼방해 오던 눈엣가시 같은 기득권.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지역이라 눈여겨 보던 터다.

그런데 최근 재닛 밀스를 나락으로 떨어지게 한 사건이 있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 일시 중지에 대한 메인주 의회의 결정을 거부한 사건이다.

현재 2026년 미국에서 신설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의 절반 가량이 일시적으로 멈춘 상태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만이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상태다.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들 중 데이터센터 반대 공약을 걸고 나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고, 15개 주 이상에서 데이터센터 통제를 놓고 다양한 정치적 결정이 이루어지는 중이다.

메인주는 미국에서 가장 처음으로 AI 데이터센터 모라토리엄을 결정할 절호의 순간을 맞이했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을 18개월 동안 중지하기로 메인주 의회가 결의했고, 이는 미국 최초의 데이터센터 설립 유예 법안이었다.

하지만 재닛 밀스 주지사가 이를 거부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그러자 AI 데이터센터 반대를 주장하던 메인주의 민주당 활동가와 지지지들마저 재닛 밀스에게 분개하며 등을 돌리고 말았다. 재닛 밀스의 지지율 폭락에 숨겨진 또 하나의 맥락이다.

혹자는 그레이엄 플래트너의 경선 승리를 두고 영화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와 비교한다. 프랭크 카프라의 이 걸작영화는 우연히 상원의원이 된 젊은 촌뜨기 청년이 워싱턴의 부패 정치인들과 맞서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요약하면, 이번 메인주 상원의원 민주당 경선은 미국 좌파와 민주당 주류 세력이 맞붙은 정치적 장소다. 샌더스 vs 힐러리의 구도가 여전히 확산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트럼프를 끌어내리는 데는 서로 동의하지만, 단순히 미국 우경화의 문제를 메가와 트럼프 개인 탓으로 돌리는 자유주의와 현재의 불평등 구조를 바꿔 우익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바꿔야 한다는 좌파적 입장이 격돌하는 장소인 것이다.

그러면 왜 하필 듣보잡 후보에 이토록 미국 좌파들이 몰빵을 했던 것일까? 메인주 상원의원은 다른 의미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곳은 선거 경합주다. 대선에서는 카멀라 해리스에게 더 많은 표를 줬지만, 정작 상원의원은 공화당이 차지했다.

트럼프를 상원에서 제압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메인주에서 공화당 상원의원을 끌어내리고 민주당 후보를 앉혀야 한다. 척 슈머와 민주당은 그래서 이 지역에 공을 들여 왔다. 그런데 그 틈을, 청바지 차림의 노동자와 좌파들이 치고 들어와 꿰차버린 것이다.

만일 메인주 상원 선거에서 그레이엄 플래트너가 승리한다면, 미국 정치 내 좌파의 입지는 훨씬 더 커지게 될 것이다. 반대로 척 슈머를 비롯한 민주당 주류 세력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된다. 하지만 만일 선거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상황은 그 반대가 될 것이다.

즉, 미국의 정치적 재편의 갈림길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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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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